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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 염 상섭

미라보68 2023. 9.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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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가로 평가되고 있는 염상섭(1897년 출생)의 소설 삼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염상섭의 호는 횡보, 그가 횡보라는 호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추측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항상 술에 취해서 횡으로 걸어 다녀서, 또 다른 이야기는 괴이한 행동을 하고 다녀서 그렇게 불려졌을 거라는 겁니다. 삼대는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215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총 42장으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당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타락한 세태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삼대
삼대

책 소개...

삼대는 가족과 역사, 그리고 한국의 사회적 변화를 주요 주제로 다루는 작품으로 이 소설은 조 씨 가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 씨 가문은 상징적인 가문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가족 내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 강점기 시대이다. 조씨 가문의 1대는 조의관으로 1862년생, 나이는 칠순이지만 전처와 사별 후 수원댁과의 사이에 4살 된 딸까지 낳았다. 그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기는 하지만, 집안을 떠받칠 기둥이나 후계자로서 아들을 선호할 뿐 딸에게도 굉장히 자상한 인물로, 가문의 명예와 재사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문의 가장이다. 큰아들인 상훈과의 관계는 좋지 않지만 장손인 덕기를 많이 아낀다. 하지만, 재산 상속을 욕심내는 수원댁의 독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대인 상훈은 나이는 쉰 한두살(1880~81년생) 정도, 조 의관의 장남으로 삼대 내에서 개화기를 상징하는 인물로 미국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자선사업을 하는 등 각종 후원사업에 힘을 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불륜과 주색을 일삼으며 아버지 조의관과 마찰을 빚는다. 심지어는 아들 덕기의 동창 홍경애와 불륜을 저질러 사생아 딸까지 두는 등 위선적인 인물이다.

 

특히 기독교인이다 보니 아버지가 중요시하는 제사를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돈을 내고 명문가의 족보까지 사는 아버지의 행보에 반대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죽음에 석연찮은 구석을 느끼고 부검을 주장하지만 독살이 발각될까 염려하는 수원댁과 부검에 거부감을 갖는 집안 윗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조 덕기(1909년생)는 3대로 조씨 가문의 마지막 대표자로서 가문의 명예와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 또한, 그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가문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며 지키려고 하는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덕기는 할아버지인 조 의관과 아버지인 조상훈의 권유에 따라 일찍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으며, 일본 유학을 마치고 교토의 제3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조덕기는 가족 간의 관계와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형 인물로, 조부인 조 의관과 아버지인 조상훈 사이에서 생각의 장단점을 찾으며 성장하고자 노력을 한다.

 

그는 조 의관의 유언장에 따라 조상훈으로부터 재산과 당주 자리를 물려받으며, 수원댁의 음모를 물리치고 가문의 재산을 지켜낸다. 

 

덕기는 마르크스 공산주의자인 절친 병화와 경애가 연인 관계임을 알게 되지만, 간섭하지 않고 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병화는 독립운동가 피혁으로부터 전해받은 기밀비를 이용하여 경애와 함께 식료품점을 열고 병화는 이 기밀비로 인해 그의 하숙집 딸인 필순의 아버지와 함께 장훈 일파에게 테러를 당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필순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결국 사망한다.

 

그러면서 덕기는 필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필순 역시 조덕기를 마음에 두고 연모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는데 유부남인 덕기의 이러한 행동에서 아버지 상훈이 저지른 불륜과 연관되어지며 부전자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은 덕기가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대비 의식을 보이며, "못 가진 자"로서의 자각과 "가진 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삼대는 가문의 세대 간 갈등, 사랑, 충돌, 그리고 역사적 변화를 다루며,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가족과 역사, 그리고 가문의 명예와 변화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삼대는 한국의 가정과 역사를 다루는 작품으로, 1대, 2대, 3대의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러한 구성은 가족사 소설의 전통적인 특성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시간 흐름이 상대적으로 짧고 3대 간의 상호작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삼대"는 가족사 소설의 전형적인 모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사 소설은 종종 여러 세대 간의 상호작용과 역사적 변화를 강조하며, 3대 이상의 세대가 이야기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삼대"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들도 있다.

 

소설은 가족 내에서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역할과 운명을 다루면서, 삼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조 의관과 그의 자손들이 가족과 사회, 역사적 상황 속에서 각자의 운명과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또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세대 간의 대립과 협력 등을 통해 가족 내에서의 복잡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가족사 소설의 형식을 통해 한국 사회와 역사의 다면적인 측면을 조망하고자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사건, 사회적 풍경, 가치관의 충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끔 격려하고자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독자의 후기...

삼대는 한국 문학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되며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후기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삼대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변화를 뛰어난 문학적 기술로 풀어내며, 한 가족의 세대 간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인 것 같다.

 

작가 염상섭은 각 캐릭터의 내면 갈등과 감정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화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변화와 같은 다양한 감정 요소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며, 독자들에게 사회와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또한, 다양한 주제와 상징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담아내어 논의의 여지를 남긴다.

 

염상섭작가의 문체와 문장력이 훌륭하게 나타나며, 각 장면과 대사가 작품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어낸다. 이 작품은 독자를 끊임없이 끌어들이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옛날 작품이라 낯선 단어가 많지만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유명한 글귀...

사람은 외로울 때 가장 살길이 가까워진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명확한 길도 없다.

 

우리는 언제나 동경하고, 나중엔 그 동경조차 피해버린다.

 

그런데 허무하게 아무도 다른 이로 살게 할 수 없다.

 

사랑은 나눠 가진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이다.

 

남을 괴롭히지 않고서는 이 세상을 지나갈 길이 없다.

 

모두의 관심과 시선, 마음을 빼앗는 것이 사랑이다.

 

지금까지 우리 가문을 지켜왔던 것은 하나의 가족이 아니라 가문 전체의 힘이었다.

 

죽음은 생의 마지막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출발일뿐이다

 

세상에는 정의라는 것이 없다. 그저 권력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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