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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윌리엄 포크너

미라보68 2023. 6.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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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문제작인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책 소개...

이 책은 1930년 발표한 그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20세기에 쓰인 최고의 소설 중의 하나로 꼽힌다.

 

소설은 윌리엄 포크너의 고향인 미시시피의 자연과 미국 남부의 뿌리 깊은 지방색을 담은 그의 문학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애디 번드런 가족과 이웃들을 포함한 총 15명의 인물들의 59개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는 애디 번드런이 몸져 누운 지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난 후부터 시작된다. 애디는 남편 앤스와의 사이에 오 남매인 캐시, 달, 주얼, 듀이 델, 바더만을 두고 있다. 애디는 둘째 아이를 낳고 난 후 남편에서 자신이 죽으면 고향에 묻어 달라고 하지만 남편 앤스는 아직 애를 둘 밖에 낳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화를 낸다.

 

애디는 살아가는 동안에도 행복하지 못했으며, 죽음 이후에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남편 앤스와의 관계가 사랑이 아닌 이기적인 관계였다고 생각하며, 죽어서라도 그와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신의 고향에 묻히기를 원한다.

 

소설은 애디의 죽음 이후 오남매와 남편 앤스가 그녀를 묻으러 애디의 고향 제퍼슨으로 향하는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 앤스와 오남매들은 애디의 유언을 이행하기 위해 번드런 가문과 동네 이웃들을 포함한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을 경험하게 된다.

 

애디의 유언을 한사코 실행하려는 가족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이별법인가.

 

삶이 무의미한 건지, 죽음이 무의미한 건지 모르겠다. 사는 동안에도 그렇지만 죽어서도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생전에도 사랑하지 않은 남편이니 죽어서라도 멀리 떨어지고 싶은 애디는 마을의 공동묘지가 아닌 고향에 묻어 달라 부탁을 하는데 결국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40마일이나 되는 장례 여정은 쉽지가 않다. 마을에는 홍수가 나고, 아들이 불을 내고, 온갖 일들이 다 벌어진다. 마차로 가면 반나절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열흘이나 걸렸다.

 

인물들의 독백은 그들의 내면세계와 갈등, 사회적인 압박과 관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앤스는 아내 애디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책임을 느끼면서도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그는 애디의 유언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의 단합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애디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남매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려고 한다.

 

오남매들은 각자의 성격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애디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겪게 된다. 캐시는 성장하며 가족의 지지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달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발견하며 자신감을 키운다. 주얼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사회적인 편견과 싸우며, 듀이 델은 가난과 사회적인 불공평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현한다. 바더만은 예민하고 예술적인 성향을 지니며, 자신의 예술을 표현함으로써 고독과 공허함을 극복하려 한다.

 

이웃들 역시 애디의 죽음에 대한 감정과 각자의 인생 고민을 나누며, 번드런 가문과의 관계를 통해 상호 의존성과 사회적인 연결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들의 독백은 미국 남부 번드런 가문이 대표하는 사회적인 전통과 가치관, 인종 갈등과 경제적인 억압 등의 복잡한 문제를 다룬다.

 

이 소설은 죽음을 통해 가족과 사회,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제시한다. 애디의 죽음은 생의 무의미함과 인간의 존재의 한계를 직시하면서도, 그녀의 유언을 통해 사랑과 연대의 힘, 그리고 가족과 사회의 유대를 강조한다. 애디의 죽음은 삶의 무상함과 불완전함에 직면한 주인공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한다.

 

하지만 이행 과정에서 모든 일이 예기치 않게 벌어지고, 애디의 의지와는 달리 남편 앤스는 어떻게든 애디를 곁에 묻어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는 애디에게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인물인 남편이 그녀를 묻기 위해 삽을 빌리러 간 곳에서 새 아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인물이 그토록 증오한 남편이라니...

 

소설은 각 장마다 다양한 서술 기법이 동원되어 단조로워 보이는 인물의 이면을 파고드는 의식의 흐름 기법,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고도의 상징 등. 도덕과 관습의 굴레에 얽매인 사람들의 묘사를 통해, 위선적 행위에 대한 비판과 실존적 문제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

이 책은 산 자보다 죽은 자를 더 각별히 대하는 부조리로 인해 생각이 복잡해지게 만든 작품입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몇 가지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애디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통해 삶과 죽음의 복잡성을 다룬다. 각 인물들의 독백은 그들의 삶과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감정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애디와 앤스, 그리고 다섯 남매들의 상호작용과 각자의 내면적인 고뇌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소설은 삶의 의미와 죽음의 무의미함, 우리의 희망과 욕망이 현실과 어떻게 불일치하는지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욕망, 이기적인 성향과 애착의 갈등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포크너의 뛰어난 문체와 화려한 서술은 그의 작품의 세계로 몰입시키며,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의 전달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작품의 구조와 다양한 관점의 내레이션은 독자에게 다차원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여 읽는 동안 지루함 없이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한 무서움과 불확실성을 직면하면서도, 삶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포크너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의 선택과 행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인간 존재의 이면을 탐구한다.

 

읽는 동안, 각 인물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하고, 그들의 고뇌와 갈등 속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이해와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인간관계와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번드런 가족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갈등과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들은 결국 가족으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도우며 힘을 내어 여정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가족의 연결과 상호의존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며, 가족의 유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이 책에서 유명한 글귀...

죽음은 삶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다.

 

삶은 어떻게 흐르든 간에, 죽음은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은 상처를 내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진정으로 가진 것들을 깨닫게 된다.

 

어둠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은 때로는 험난하고 어렵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용기를 발견할 수 있다.

 

시련과 역경은 우리가 성장하고 강인해지는 기회이다.

 

죽음은 단순히 존재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가족은 우리의 뿌리이자 힘이 되는 존재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고,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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