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불편한 편의점(1) - 김 호연

미라보68 2023. 6. 18. 17:51
반응형

오늘은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으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김호연 작가의 밀리언셀러인 '불편한 편의점'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책 소개...

이 책은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시리즈로 2021년에 1편, 2022년 2편이 출간되었으며,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여러 버전의 표지까지 나왔다.

 

불편한 편의점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을 한 염여사가 운영하는 청파동의 작은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Always라는 편의점을 말한다.

 

이곳을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Always에는 진열해 놓은 물건 종류도 적고 이벤트도 다른 데 비하면 없는 편이고, 동네 구멍가게처럼 흥정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불편하다고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 소설은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염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독고라는 이름은 선배 노인 노숙자가 자신을 독고라고 밝히며 기억해 달라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독고가 이름인지 성인지 덧붙일 기력이 없었고 그 역시 물어볼 의욕이 없었다. 그렇게 노인 독고는 죽었다.

그리고 그는 노인 독고를 기억하기 위해 독고가 되었다.

 

 

독고는 덩치가 큰 곰 같은 사내로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느려서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편의점 여 사장인 70대 염여사, 20대 공무원시험 준비생인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 작가 인경과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이 있다.

 

마지막으로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있는데, 곽은 독고가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떠날 때 독고 대신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들은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은채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한다.

그러면서 불편한 편의점은 불편하지만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소설은 기억을 되찾은 독고가 편의점을 그만두고 염여사와 그가 처음 만났던 서울역에서 헤어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불편한 편의점은 우리들에게 익숙하고 친근감이 있는 편의점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기억을 잃은 독고라는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면서도,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

이 책은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작품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부담 없이 그러나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웬 종일 게임을 하다 엄마에게 혼나고 난 후 엄마 화 좀 풀어 들이려고 조금만 읽으려 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코로나로 대인관계도 힘들어지고 사람을 불신하는 시대에 사람으로 인해 치유받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책이었다.

 

나도 모르게 특정인들에게 편견이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읽은 책이며,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유명한 글귀...

우리 편의점은 폐기된 거 안 먹어요. 알바한테도, 당신한테도, 그러니까 제대로 된 거 먹어요. 내 그리 말해둘 테니까

 

사장이 직원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직원도 손님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근데 이게 마지막 술이에요. 이거 먹고 술 끊는 조건으로 우리 가게 일 좀 봐줘요.

 

먼저 스스로를 도우세요.

 

들어주면 풀려요.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예요.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그럼 될 겁니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다.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혹은 욕망이 그 사람의 원동력이 되고 캐릭터가 된다. 캐릭터를 보여주려면 캐릭터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로 가느냐를 보여주면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