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 경리 작가의 필생의 역작인 토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소설은 집필을 완성하는데 무려 26년이나 걸린 작품으로 총 5부 25편으로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에 완성하였습니다.
토지는 한국 문학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며, 한국의 농촌사회를 배경으로 근대화와 전통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소개...
작가는 토지의 지리적 배경으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만석꾼 집안인, 최참판댁 집안에 어울리는 지리적 배경으로는 전라도의 평야 지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경상남도 통영 출신이고 전라도 사투리나 풍습에 대해선 모르는 게 많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하동군 평사리를 찾게 되었는데, 꽤나 배경에 적합하다고 여겨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1부는 1897년 한가위부터 1908년 5월까지 약 10년간의 이야기로 경남 하동의 평사리라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 배경이다. 대지주 최참판 일가와 그 마을 소작인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써, 가난과 역경, 사회적 약자의 투쟁, 가족과의 유대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역사와 사람들의 운명을 다양한 면에서 탐구하는 작품의 시작을 알린다.
최참판은 이 마을에서 유능한 지주로 존경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토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마을 소작인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기적인 욕망과 신분 문제에 사로잡힌 인물들, 특히 하녀인 귀녀와 소작인인 김평산 등이 서희의 아버지인 최치수를 살해하고 만다.
이어지는 1902년에는 전염병인 호열자(콜레라)로 인해 윤씨 부인이 사망을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듬해인 1903년에는 대흉년이 찾아와, 마을 사람들은 극심한 기근과 고통에 시달리고, 친일파 조준구의 계략으로 최참판 일가는 결국 몰락하게 된다.
이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적 약자의 투쟁, 시대적 변화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으로, 조준구는 최참판 일가와의 갈등을 통해 평사리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조준구의 등장은 소설에서 정치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갈등을 강조하며, 전체 이야기의 전환점이기도 한다.
1908년, 어린 서희는 조준구 세력에 맞서 싸웠던 평사리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할머니 윤씨 부인이 남겨준 재산을 가지고, 간도로 이주를 한다.
간도에서 서희와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들은 토지 경영과 농업 생산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교육과 문화 활동을 통해 지식과 인식의 변화를 추구한다.
서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의지와 리더십을 발휘하여 마을 사람들을 이끈다. 그녀는 평사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중추적인 인물로서 성장해 가는데, 그동안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통해 얻은 강한 의지와 희망은 그녀를 더욱 용기 있게 만든다.
이렇게 1부에서는 최참판 일가의 몰락과 마을 사람들의 투쟁, 그리고 어린 서희의 성장과 운명의 전환을 그려내면서, 개인과 가족의 운명을 초월하여 역사와 풍경을 그리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을 안겨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
토지는 민족의 삶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친 한국문학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토지의 확고한 문화사적 위치는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회자됨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해방에 이르는 반세기 간의 역사, 신산한 유랑의 역사가 녹아 있는 토지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훌륭한 문화사적 자료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한 민중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놓은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양반과 농민, 남자와 여자와의 극히 지나친 차별이 드러나고 있다. 유교적 사상을 기반하고 있는 남존여비 사상, 양반 위주의 계급 사회 등 사회에서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곳곳 발견이 된다.
애통한 우리의 근현대사의 모습을 박경리 그녀의 문체와 감정으로 담은 역작이다.
이 책에서 유명한 글귀...
이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우리들은 어리석게도 자랑스럽게 살았다.
어둑한 밤이 되자 그 꿈의 꽃잎 하나하나에는 삶과 죽음이 내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인간이 사는 것은 역사이며, 역사는 인간의 목소리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 그래도 사람은 감각을 찾고 있었다.
그들의 인간미 속에서 나는 세월이라는 천사를 만났다.
차갑게 굳은 하루하루를 살았던 농부들이 더 이상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몸을 힘들게 일으켜 세워야 했던 것이다.
평범한 삶 속에도 어마어마한 열정과 사랑이 숨어있다.
토지는 우리들의 삶의 뿌리이자, 희망의 꽃이다.
농부는 토지를 경작함으로써 자신의 생명력을 키우고, 그 토지는 농부의 땀과 피로 영양을 얻는다.
우리는 토지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경험하며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