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베스트셀러 1위와 70만 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지키고 있는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두 번째 이야기인 (2)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책 소개...
1 편의 이야기는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리며, 초반부터 따스한 온기와 예측불허의 웃음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2편의 이야기는 서울역 노숙인이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이야기로 시작되며, 8개로 나누어진 에피소드마다 중심인물이 바뀌는 서술방식이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되었다.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 온 알바는 큰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들이 독고를 연상시킨다. 그는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가며 소설을 이끌고 있다.
1편의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로 기억을 잃다 보니 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소설의 끝부분에서나 그의 과거를 알 수 있었지만, 2편의 근배의 이야기는 다르다. 중간중간 속내를 드러낸다.
근배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 엄마가 책 대여점을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들여진 습관이기도 하지만, 엄마와 둘이 어렵게 생활하다 보니 딱히 다른 놀이를 찾기 어려워서 읽기 시작하였는데, 점차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근배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많이 닮은 민규를 만나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또, 염여사의 막무가내 아들 민식에게는 자신을 대신하여 오너로써 편의점 일을 해 보기를 권유한다.
편의점은 오토로 운영해야 된다는 의식이 있던 민식은 결국에는 근배의 따스한 격려와 권유를 받아들이고 근배의 후임으로 야간알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로써 민식이 오너 알바라는 생소한 직책을 가지고 불편한 편의점의 실지적 오너가 되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알바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켜주는 사장으로, 염여사의 옆자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아들이 된다.
소설은 1편과 2편의 연결고리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1편에서는 인경이라는 무명작가가 편의점 앞 빌라 3층에 살면서 독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독고와 편의점을 대상으로 연극대본을 쓰게 되었고, 근배는 이 연극 작품에 독고역으로 출연이 확정된 배우이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좀 더 알기 위해 이곳 편의점에 야간 알바를 지원하였는데, 근배 역시 독고처럼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인경과 근배는 불편한 편의점을 연극무대에 올리게 된다. 상영 첫날, 연극에 초대를 받은 염여사와 선숙은 민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학로로 향한다. 무대 위 편위점은 24시간 내내 불 켜진 그곳이 방범 초소인 양 내 삶을 호위하길 원했다는 염 여사의 말처럼,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서민들의 고난과 단절을 넘어 주인과 점원, 손님 모두에게 희망의 초소가 되며,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며 용기를 내고, 다시 함께 웃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연극을 보면서 염여사, 선숙, 민식은 지난 추억들을 되새기며 감회에 젖어 울고 웃고 있었다.
연극이 끝이 나고 무대의 불이 환하게 켜지고 누군가 염여사를 조용히 부른다. "잘 지내셨어요? 사장님"
염여사와 독고는 재회를 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는 독고를 염여사는 고마워한다. 한편 1편에서 알바 시현은 호주로 떠났던 남사친 준성을 불편한 편의점에서 재회를 하며, 둘의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김 호연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과 삶의 재미와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 글을 쓰겠다고 하였다. 불편한 편의점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은 편의점이 되었으니 작가는 약속을 지킨듯하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
1편의 감동이 너무 진한 탓인지 2편의 초반부는 좀 지루하다 싶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독자들의 생각들은 어떠하였는지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청과 작은 멘토로 사람을 변화시켜 새로운 삶의 모습을 그려 주어서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1권에 이어 2권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나는 눈물 나는 최고의 소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네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에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난로 같은 소설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유명한 글귀...
나이가 들수록 자기에게 있는 세 가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더라.
먼저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더라고.
그래도 내 안에 뭐가 있는지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니까,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내기만 하면, 조금은 나답게 살 수 있다고.
남에게 중요한 게 나한테는 안 중요할 수 있잖아. 말하자면 가치가 다른 거지.
살았다. 살아지더라. 걱정 따위 지우고 비교 따위 버리니, 암 걸릴 일도 독 퍼질 일도 없더라.
하대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온 비교였고, 비교를 거부하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담담하게 대응하는 근배를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내 배에서 나온 사람이건, 내가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건, 사람은 각자일 따름이었다.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갈 수 있는 거고.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다.
행복한 기억, 특별한 추억 하나로 사람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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